17시간 처음부터 보고 있어요 넷프리다크,

“스포 없습니다”라고 했던 남자가 자살을 하고 유서를 남깁니다 유서가 적힌 봉투에는 11월 4일 10시 13분까지 뜯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후 전개는 동창생인 남편과 바람을 피우는 불륜에, 그 아이들은 썸을 타는 한국 드라마 같은 설정, 여기에 진지하고 무거운 음악이 흐르고 진행도 느립니다.

한마디로 지루해요.

정말 유서에 적힌 내용이 궁금하다는 이유 하나로 꾹 참고 지켜봤습니다.

이 드라마가 시즌이 3개나 있고 에피소드가 26개나 있고 러닝 타임도 편당 1시간, 26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꾹 참아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 드라마 소문대로 대단해요.

먼저 이 드라마는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뀌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설을 피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약을 해놓고 암흑물질이라든가 열역학 법칙 등 너무 생소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물리학 용어(?)들, 정확한 물리학 용어일 수도 있어요.

심지어 등장인물도 많아요. ‘칸발트’ 가, ‘닐슨’ 가, ‘티데만’ 가, ‘도플러’ 가 등 각 가문에 따라 최소 3명 이상 흐름에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이 가능한 만큼 인물마다 시대별로 3명의 동일인물이 존재합니다.

30~50명의 인물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으면 내용을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드라마가 설명을 친절하게 해 주는데 워낙 등장이 많아서 나름대로 집중해서 감상하고 있었는데 “쟤 누구더라?” 하는 생각에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1편 이후 지루한 부분만 넘어 미켈이 실종된 뒤에는 이 드라마에서 헤어나지 못할 겁니다.

반전도 있고, 드라마다운 노출 장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상미가 너무 대단하네요 단순하고 광활한 장면이 작은 부분 하나까지 심혈을 기울인 기색이 역력합니다.

저는 시즌2 후반부를 보고 있어요 세계관이 더 확장되고 점점 실체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명확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그런데 자꾸 보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시즌3의 세계관이 더 확장된다고 하는데 이걸 다 수습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얘기가 너무 작은 얘기가 아니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어요. 이 시간여행의 여정도 흥미롭고 끝까지 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데,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은 가족간의 소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도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비밀이 쌓여 무너지기도 하고 시간여행으로 무너졌던 가족이 함께 살기도 합니다.

이 두 축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몸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겠죠.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걸 좋아하는 분께는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서사 부분이 늘어지는 게 독일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그건 감안해서 보셔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흥미롭게 보는 드라마네요.

#넷플릭스 #다크